제주도는 화산섬이라는 특성상 다양한 지하 동굴을 품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만장굴은 규모, 보존 상태, 학술적 가치 모두를 인정받은 제주 동굴의 대표 격입니다.
세계 최장의 용암동굴 중 하나인 이곳은 단순한 관광지를 넘어, 지구의 역사와 자연의 경이로움을 느낄 수 있는 장소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만장굴의 형성 배경부터 내부 구조, 관람 꿀팁, 시간대 추천, 주변 연계 코스까지 심층적으로 다뤄,
제주 동굴 여행의 진수를 제대로 경험할 수 있도록 안내 하게습니다.
1. 만장굴은 왜 특별한가?
만장굴(萬丈窟)은 제주 구좌읍 김녕리에 위치한 세계에서 가장 길고 보존 상태가 뛰어난 용암동굴 중 하나로,길이는 7,416m로 측정되었으며, 일반인에게 공개된 구간은 약 1km입니다.
이 동굴은 약 20만 년 전, 한라산 동북쪽에서 흘러내린 현무암질 용암이 지하로 흐르면서
표면은 먼저 식고 내부는 뜨거운 용암이 계속 흐르다 굳어지면서 생긴 자연적인 지하 터널입니다.
이는 화산섬 제주에서만 볼 수 있는 지질학적 유산으로, 동굴의 단면과 내부 구조는 용암의 움직임을 고스란히 보여줍니다.
2007년에는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되어 국제적으로도 그 가치를 인정받았으며, 한국은 물론 전 세계 학자들이 찾아오는 지질 연구의 현장입니다. 이처럼 관광과 학술의 가치를 모두 갖춘 동굴은 매우 드물다.
2. 만장굴의 내부 구조와 주요 지형 포인트
만장굴 내부는 단순히 ‘긴 터널’이 아니고, 용암이 만든 독특한 지형과 생태가 살아 숨 쉬는 지하 자연 박물관입니다.
① 용암선반(Lava Shelf): 동굴 벽면을 따라 계단처럼 형성된 구조물로, 용암이 멈춘 높이의 흔적이다. 이 선반은 마치 시간의 층위를 보여주듯 형성되어 있어, 용암의 유속과 온도에 따라 달라진 다양한 흐름 흔적을 볼 수 있다.
② 용암유석 및 용암유방: 천장에서 흘러내리던 용암이 공기와 만나 식으면서, 석회동굴에서 흔히 보는 종유석처럼
내려오는 형태의 구조물을 형성했다. 이는 일반 석회동굴과는 완전히 다른 성질을 가진다.
③ 용암 석주(Lava Column): 만장굴의 하이라이트. 천장에서 떨어진 용암이 바닥에서 다시 솟아오르듯 굳으면서 천장과 바닥을 연결하는 ‘기둥’ 형태로 완성된 구조물이다. 높이 약 7.6m에 달하며, 세계 최대 규모의 용암 석주로 기록된다.
또한 동굴 내부는 연중 내내 11~13도 사이의 일정한 온도를 유지하며, 고온다습한 외부와 달리 쾌적하고 차가운 공기가 감돌아 여름철 피서지로도 인기다.
3. 관람 정보와 실전 꿀팁 (2025년 기준)
주소: 제주 제주시 구좌읍 만장굴길 182
입장료: 성인 4,000원 / 청소년·어린이 2,000원 (도민, 경로우대, 국가유공자 할인 가능)
관람 시간: 오전 9:00 ~ 오후 6:00 (입장 마감 5:10)
휴관일: 매월 첫째 주 수요일
소요 시간: 약 40분~1시간 (왕복 1km 기준)
** 25년 5월 현재 안점점검 으로 인해 폐쇠 되어있으며, 25년 9월에 재개장 예정!!
준비물:
- 미끄럼 방지 운동화 (바닥이 젖어 있음)
- 여름이라도 긴팔 겉옷 (동굴 내부는 서늘)
- 플래시 기능이 좋은 스마트폰 또는 고감도 카메라 (사진 촬영 시 유용)
주의사항:
- 휠체어, 유모차 접근 불가
- 내부 조명이 낮아 노약자나 유아 동반 시 사전 설명 필요
- 삼각대, 드론, 상업 촬영 장비 반입 금지
4. 관람 시간대와 여행자 유형별 추천 포인트
조용하게 감상하고 싶다면? → 오전 9시~10시에 입장 추천. 단체 관광객 도착 전이라 한산
가족 단위 방문자: → 동굴 내부의 지질과정을 아이들에게 설명하며 자연 학습 여행 가능 → 바로 옆 김녕미로공원과 연계 시 흥미 지속
사진 목적 여행자: → 내부가 매우 어두우므로 ISO 1600 이상 설정 가능한 카메라 지참 권장 → 용암 석주 앞에서는 플래시 금지. 자연광으로 촬영하는 게 안전
5. 만장굴과 함께 가면 좋은 주변 코스
① 김녕미로공원: 만장굴 입구 바로 옆, 아이와 함께 걷기 좋은 체험형 미로 정원
② 김녕성세기해변: 차량 7~10분 거리, 물빛이 투명하고 수심이 얕아 가족 피서에 적합
③ 제주돌문화공원: 차량 20분, 제주의 화산석과 민속 주거문화 전시 → 동굴과 자연, 전통문화를 한 코스로 연결 가능
식사 팁: 동굴 앞 간이식당보다 세화리·월정리 방향으로 이동 후 지역 식당 이용 추천 (회국수, 몸국, 돔베고기 등)
6. 만장굴의 보존과 우리가 지켜야 할 것들
만장굴은 단순한 관광지가 아닌 지구의 역사서다.
수십만 년 전의 용암 흐름이 고스란히 보존되어 있는 이 공간은 한 번 훼손되면 되돌릴 수 없는 자연유산이다.
때문에 관람객에게는 몇 가지 책임이 따른다:
- 정해진 동선 이탈 금지 - 벽면·바닥 접촉 금지 - 쓰레기 투기 절대 금지 - 정숙한 태도 유지
우리가 이 동굴에서 걷는 한 걸음은 단순한 여행이 아니라 다음 세대를 위한 지질학 수업에 참여하는 것이다.
결론: 제주 동굴 여행의 시작은 곧 완성이다
제주에서 단 한 곳의 동굴을 본다면, 만장굴은 그 첫 번째이자 마지막 선택이 되어도 좋다.
웅장한 자연, 생생한 지질 기록, 그리고 수천 년이 흐른 흔적.
그 어느 해변보다, 그 어떤 오름보다 더 깊고 진한 제주를 만나고 싶다면 동굴 속으로 한 걸음 들어가보자.
당신이 걷는 그 어두운 공간 안에는
제주의 시간, 지구의 이야기, 그리고 자연의 위대함이 살아 숨 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