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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다도 전설 따라 걷는 제주 여행지 5선

by Universe&Bless 2025. 4. 26.

단풍 물든 한라산


제주는 단순히 ‘관광지’가 아니다. 이 섬은 오랜 세월 사람과 자연, 신화와 삶이 맞닿은 곳이다.
특히 ‘삼다도(三多島)’라는 이름은 바람, 여자, 돌이라는 세 가지 요소가 풍부한 섬이라는 뜻이지만,
이 각각에는 수많은 이야기와 장소가 얽혀 있다.
이번 글에서는 ‘삼다도 전설’을 따라 걸으며 실제로 방문할 수 있는 제주 여행지 5곳을 소개한다.
단순한 관광을 넘어, 전설을 체험하는 제주 여행을 떠나보자.

1. 바람의 신이 쉬어간 언덕 – 송악산 바람의 언덕

제주의 바람을 체감할 수 있는 가장 상징적인 장소는 단연 송악산이다.
서귀포시 대정읍에 위치한 송악산은 산 자체보다 주변 해안 산책로가 유명하다.
‘바람의 언덕’이라 불리는 이 길은 남쪽 바다를 바라보며 끝없이 이어지고, 사계절 내내 바람이 불어온다.
현지 전설에 따르면, 이곳은 바람의 신이 내려와 잠시 쉬어갔다고 한다.
거센 바람을 피할 수 없는 환경 속에서도 사람들은 길을 내고, 울타리를 세우며 이 바람과 공존했다.
지금도 바람을 따라 걷다 보면 마치 전설 속 신과 함께 걷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2. 여신이 지키는 마을 – 하도리 해녀박물관

구좌읍 하도리는 제주 여성 신화의 중심지 중 하나다.
특히 이곳의 해녀박물관은 제주 여성, 그중에서도 해녀들의 삶을 집약해 보여주는 곳이다.
해녀는 단순히 여성 노동자가 아닌, 제주 여성 공동체의 상징이었다.
전설에 따르면, 해녀들은 바다 여신의 축복을 받은 존재로 여겨졌으며,
특히 하도리 일대에서는 삼승할망영등할망을 모시는 전통이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박물관 내부에는 해녀복, 물질 도구, 삶의 기록이 가득하며,
야외에는 실제 물질 체험 공간도 마련되어 있어 전통의 맥을 직접 느낄 수 있다.

3. 돌의 신이 만든 공원 – 제주돌문화공원

제주를 상징하는 세 번째 요소, 돌. 그 중심에는 제주돌문화공원이 있다.
제주시 조천읍 교래리에 위치한 이 공원은 제주가 화산섬이라는 사실을 몸소 느끼게 해주는 공간이다.
여기에는 제주의 현무암 돌담, 전통가옥, 무덤양식, 돌하르방까지 다양한 돌문화가 재현되어 있다.
전설에 따르면, 제주 곳곳의 돌은 설문대할망이 치마폭으로 흙을 나르다 떨어뜨려 만들어졌다고 한다.
이 공원에서는 그러한 설화와 함께 돌에 담긴 삶과 신앙을 동시에 만날 수 있다.
넓은 야외 정원과 실내 전시관은 아이들과 함께하기에도 좋다.

4. 신과 소통하던 굿터 – 조천 연미당

‘삼다’ 중에는 직접적으로 언급되지 않지만, 사실 제주의 정신을 담는 핵심 중 하나는 바로 신앙이다.
조천읍에 위치한 연미당은 제주 바다신 신앙과 마을 공동체 굿이 살아 숨 쉬는 공간이다.
이곳에서는 해녀들이 바다에 나가기 전 영등할망과 용왕신에게 기도를 올리던 장소로,
지금도 매년 음력 2월이면 마을 전체가 모여 영등굿을 지낸다.
조용한 바닷가에 자리한 이 작은 당은 제주가 단순한 섬이 아닌 ‘신과 공존하는 공간’임을 상기시켜준다.
관광객이 방문할 때는 조용히 둘러보며, 그 지역의 규범을 존중하는 태도가 필요하다.

5. 바람과 돌의 시간 – 새별오름

새별오름은 제주시 한림읍에 위치한 분화구형 오름으로,
‘작은 별 같은 산’이라는 이름처럼 부드럽고 아름다운 곡선을 그린다.
이곳은 예부터 돌과 바람이 머무는 장소로 여겨졌고, 그 형태와 풍경 때문에 많은 제주 신화의 배경이 되기도 했다.
특히 오름의 정상에서는 제주 서부 해안과 한라산이 한눈에 펼쳐지며,
해 질 무렵 붉게 물든 풍경은 마치 신이 머물던 무대 같다.
많은 작가들과 사진가들이 이곳을 ‘제주의 정수’라고 부르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

결론: 전설은 풍경 속에 살아 있다

삼다도라는 이름에는 단지 자연환경만 담긴 것이 아니다.
그 안에는 사람들의 삶, 신화 속 신들, 그들과 함께 살아온 이야기들이 녹아 있다.
오늘 소개한 다섯 곳,
- 송악산 바람의 언덕
- 하도리 해녀박물관
- 제주돌문화공원
- 조천 연미당
- 새별오름
은 모두 제주의 전설을 따라 걸을 수 있는 곳이다.

제주를 여행하는 당신이 이들 장소에서 단지 발자국만 남기지 않고, 전설 한 조각을 마음에 담아갈 수 있기를 바란다.